2016 평단과 대중을 아우르는 VMC의 기대주, 넉살의 데뷔앨범 [작은 것들의 신] 각자가 가지는 뚜렷한 색으로 한국 힙합의 역사를 새롭게 칠해가고 있는 비스메이저 컴퍼니. 지난해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아우른 딥플로우의 '양화', 그리고 그 다음타자 넉살의 첫 번째 정규작 [작은 것들의 신]이 발매되었다. 아룬다티 로이의 원작 소설 '작은 것들의 신'에서 영감을 받은 본 앨범은 '온 주위가 해야 할 생각과 말들로 가득 차 있었다. 하지만 그런 때에는 오직 작은 것들만이 입 밖에 내어진다.'라는 문구에서 출발한다. 서른을 살아온 어른으로서, 자신을 써 내려가는 예술가로서, 부모의 아들로서, 또한 MC로서 할 말 많은 넉살은 작은 것들에 대해 노래한다. 가령 삶의 작은 문제들. 쉽게 버려지는 꿈들과 부품처럼 쓰이는 인생, 매일 먹는 끼니와 영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 대게는 무시해 버리고 마는 그러한 것들이 그에게는 작지 않게 다가오는 것이다. 앨범에서 넉살은 선물 받은 인생을 전쟁처럼 보내는 이들, 밥을 벌어야 하는 자들의 쓸쓸한 행로, 변해버린 동네와 반복되는 일상이 주는 무력감에 대해 노래한다. 이는 얼핏 작은 문제처럼 보이지만, 근원적인 것들과 인간에 대한 예의를 노래 한다는 데에 있어 결코 하찮지는 않을 것이다. 여기에 동료 뮤지션들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크루의 일원인 딥플로우, 우탄, 던밀스, ODEE부터 팔로알토, MC메타, 화지, 차붐, 쿤타, 뱃사공, DJ WEGUN과 DJ YTst. 더불어 프로듀서 코드쿤스트, MGFC(Jun Beck & Deepfry), ASSBRASS, Mild Beats, TK, BUGGY, 4KAPAS, Authentic, Animato까지 내로라하는 뮤지션들과의 협업은 곡의 성격을 더욱 분명히 하며 앨범의 완성도에 큰 힘이 되었다. 함께 공개된 세 편의 뮤직비디오 역시 분야의 최전선에서 활동하는 GDW 팀과 VMC의 수장 딥플로우, Superfreak의 Madscene이 디렉팅을 맡아 훌륭한 영상미를 갖췄다. 음악을 듣고 장면을 상상하여 그것을 다시 만들어내는 결코 쉽지 않은 이 작업들은 앨범 속, 또 하나의 작은 예술로 자리한다. 그리고 로디가의 아트워크와 부바그래피의 사진, 이 외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 명 한 명의 아티스트들이 보태준 작지만 커다란 힘은 앨범 [작은 것들의 신]이 결코 신성 모독이 아님을 증명한다. 반복되는 일상 이라지만 매일이 모여 꿈을 이루고, 꿈꾸며 사는 모든 이들을 응원한다. 앨범 '작은 것들의 신'은 그렇게 완성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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