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이 몇 년 만이라고 이야기하기가 쑥스러운 2019년의 가을. 15년차 가수지만, 정말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지금의 순간. 너무 기쁘지만, 또 막 기쁘지만도 않은 스윗하고도 소로우한 날들이다. 어떠한 변화든 그 변화는 우리의 일상에 충격을 준다. 결국 그 충격을 어떻게 반응하고 대처하느냐에 따라 우리 인생의 궤적도 달라지겠지. 다행인건 우리 셋은 그 변화를 그리고 그 변화로 인한 충격을 더 좋은 하모니,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한 상황, 계기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더 좋은 하모니를 만들기 위해, 더 좋은 음악을 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고 연습하고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싸우고 생각하는 것. 더 좋은 음악이 뭔데? 라고 한다면 글쎄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겠지. 살아가면서 겪는 그 많은 일들을 음악으로 만들어내야겠지 라고 생각할 뿐. 여전히 갈 길은 멀지만, 우리의 음악을 다시 즐겁게 때론 담담하게 펼쳐나가기로. 뒤돌아보지 않고 우리를 사랑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우리를 위해 펼쳐진 세상을 향해,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 갈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가기로. 그래서 5집 part 1의 타이틀은 New Day 소위 스윗소로우 답다는 건 무엇일까? 새롭게 시작하는 앨범의 타이틀 곡을 정할 때, 아니 앨범에 들어갈 곡들을 만들 때 부터 마음 속에 있던 질문이었다. 우리도 좋아하지만, 오랜만에 우리의 신곡을 마주할 사람들에게 가장 반가울 가장 흐뭇할 지점은 무엇일까.
타이틀 곡인 '다 잘될 거라 생각해'는 그런 고민 속에서 만들어진 곡. 화음이 가득하고 적당히 신나고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는, 또 쉽게 흥얼거릴 수 있는 노래들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스윗소로우 다운 것 아닐까 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리더 인호진이 가사를 쓰고 김영우가 작곡한 이 곡은 특별히 세계적인 베이시스트 Nathan East, 드러머 Steve Ferrone, 재즈 기타리스트 Jack Lee, 올라운드 플레이어 Norihito Sumitomo 가 함께 편곡과 연주로 함께 해 그 의미를 더했고 녹음하면서도 이 곡을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여 이 곡을 꼭 함께 공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서로 나누었다고 한다. 드럼 베이스 기타 피아노의 포 리듬에 그루브한 브라스, 다이나믹한 스트링 라인이 어우러져 흥겨우면서도 어딘가 복고적인 냄새도 풍기는 곡이다. 특히 이 곡은 과거 모타운 스타일 처럼 악기들도 실제 공연 하듯 패닝을 다 나누어 과감히 믹싱을 하였기 때문에 음악을 좋아하는 청취자들의 귀를 즐겁게 만들 것이라 자신한다. 끊임없이 물음표를 던지는 세상 속에서 숨가쁘게 살아가는 우리들. 나름대로 괜찮은 선택을 해온 나의 길들을 뒤돌아 보며 내 마음을 믿고 나답게 가보는 그 선택이야 말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위로, 최고의 응원이 아닐까. 대책 없이 외치는 다 잘될 거라 생각해가 아니라 나의 지나온 과거와 지금 밟고 있는 현재와 나아갈 미래를 냉정히 바라보면서도 내 맘대로 내 식대로 가는 것 만이 그 세상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길이라는 걸, 그렇게 외치는 다 잘될 거라 생각해는 더 이상 공허한 주문이 아닌 나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이유 있는 메세지라고 생각되었다. 지금을 살아가는 청춘들 뿐만 아니라 이 노래를 듣는 모든 사람들에게도 이 응원이 닿기를.
두번째 곡인 'My Cinema'는 SBS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 팝콘오빠로 활약중인 송우진이 작사 작곡한 노래로, 우리 인생의 많은 추억을 차지하고 있는 영화와 영화관 그리고 그 영화에 담긴 삶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다. 때론 영화는 일상의 도피처이기도 하고 사랑을 확인하는 공간이기도 하고 내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 보는 일기장이기도 한 것 처럼 나의 사랑, 나의 기쁨 내 오랜 친구인 영화에 대한 이야기들을 추억의 영화 속 대사들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 곡 역시 베이시스트 Nathan East, 드러머 Steve Ferrone, 재즈 기타리스트 Jack Lee, 올라운드 플레이어 Norihito Sumitomo 가 함께 편곡과 연주로 함께 하였고, 로맨틱한 아름다움이 있는 넘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곡 중간에 경쾌한 스윙으로 넘어가며 영화의 대사들이 나올때 바뀌는 장면들은 마치 흑백영화의 장면으로 갑자기 넘어가는 듯한 클래시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는데 어떤 영화들이 그 속에 나오는지 귀기울여 들어보시면 흥미로울 듯 하다.
세번째 곡인 '나에게 위로해'는 김영우 작사 작곡의 곡으로 이 앨범에서 유일한 발라드 곡이다. 누구도 쉽게 관심 가지지도 충고하지도 응원하지도 않는 외로운 시간을 지나가고 있는 우리.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려보지만 모두가 잘 살고 있는 듯한 SNS에 내가 기댈 곳은 없고, 친구들을 만나면 서로 힘든 일들을 쏟아내기 바쁘다. 한 해가 또 지나고 한 살을 또 먹고 그래도 잘 버틴 것 같은데 그래도 잘 견딘 것 같은데 그것만으로는 어떤 칭찬도 받지 못하는 세상. 노래로 나에게 잘 버텼다, 잘 견뎠다, 위로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 힘든 시기를 겪으며 스스로에게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어 가사로 만들었고 한해가 또 지나가는 지금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만들었다. 윤종신, 브라운 아이드 소울, 성시경 등의 음악을 디자인하는 강화성의 편곡으로 스윗소로우 밴드에서 기타를 책임지는 고명재의 담담한 기타와 밴드 마스터 강화성의 피아노 사운드 위에 LA에서 녹음한 박인영 편곡의 스트링 사운드가 마치 아름다운 영화의 한 장면처럼 펼쳐지며 겨울의 기분을, 올 한해도 잘 지나왔다고 위로하는 따뜻한 마음을 선사한다.
이 앨범 마지막 곡인 '달라'는 스윗소로우 멤버들 각자의 캐릭터와 스타일을 담은 재미있는 노래로 김영우가 작곡을 하고 멤버들이 실제로 함께 서로를 이야기하며 불러보면서 가사를 만들어간 넘버이다. 소프트 한 레게 스타일을 바탕으로 대학 때 부터 친구들인 스윗소로우 멤버들의 실제 캐릭터와 이야기들이 가감 없이 담겨 듣는 재미와 우리의 우정을 상상하는 재미가 동시에 있는 노래이다. 최훈, 송성경의 편곡으로 중간중간 나오는 멤버들의 까주 소리와 고명재의 우쿨렐레, 기타, 까바낑요 사운드, 거기에 송성경의 사운드 메이킹과 최훈의 베이스 등 스윗소로우의 공연을 함께 만들어가는 스윗소로우 밴드 친구들의 사운드로 우정의 기분을 더했다. 서로 많은 것들이 같아서 친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서로 다르기 때문에 서로 존중하고 오히려 더 재미있을 수 있는 것, 이것이 진짜 우정이 아닐까. 이젠 함께 많은 것들을 겪으며 서로 여전히 다르지만 이해하고 닮아가며 함께 스윗소로우라는 그림을 그리는 우리의 모습이 세상 모든 우정과 별로 다르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였고, 다 다른 목소리라 훨씬 잘 어울리고 더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거라는 우리의 메세지가 점점 더 뾰족해지고 날카로워지고 있는 우리 사는 세상에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기를 바라며 이 노래를 만들었다.
이렇게 솔직한 지금의 마음을 담은 4곡의 넘버들로 스윗소로우는 2년 반 만에 5집 part 1으로 돌아왔다. 방송, 공연, 무대 어떤 곳이든 우리의 음악을 사랑해주시는 곳에서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