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출신 김희자는 1977년에 스위스로 이주하였고, 이주 초반부터 요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지난 36년동안 수 차례 스위스 요들협회에서 주관하는 지방대회 및 전국대회에 참가하여 최고 점수와 많은 칭찬을 받아왔다. 그 동안 소망하고 계획해 오던 스위스 방언과 한국어로 부른 스위스 최초의 요들 CD를 발표하게 된 것이 그녀에겐 더 없는 기쁨이다. 이 더블 음반에는 그녀가 즐겨 부르는 요들 곡과 스위스 곡들 중, 스위스에서의 생활의 기쁨과 우정이 담긴 곡들을 주로 선택하였다: CD 1에는 스위스 곡을 지방마다 다른 특이한 방언으로 노래하였는데, 요들의 반주는 스위스 정통적인 스타일을 따르고 있다. CD 2에는 같은 곡을 한국어로 노래하였고, 반주는 한국의 여러 아티스트들이 새로운 해석으로 편곡해서 수록하였다. 한국어 가사는 가능한 한 원어 가사와 가장 가깝게 번역했으며 뜻과 감정이 잘 전달될 수 있게 노력하였다. 이 음반 판매수입액으로 창설 초기의 어려움을 이겨나가고 있는 인천 인일여고 요들동아리를 후원하고 싶은 작은 바람이 있다. 이 앨범에 수록된 곡들 모두가 김희자에게는 지금까지 살아온 스위스 시절의 추억과 사랑, 그리고 우정들과 연관되어 있다. 오랜 친구이며 스승인 파울 마이어가 작곡한 작품들 중 5곡이 선택되었다. 그녀에게 처음 요들을 가르쳐 주었고 스위스 요들 세계로 인도해 주었던 것도 파울과 아쉽게 요절한 그의 부인 소냐 때문이었다. 음반 곡 중 많은 가사가 베아트 얙기의 시인데 베아트 얙기는 스위스에서 많이 알려진 방언시인이자 수필가이다. 김희자가 존경하는 친구인 그에게서 친히 받은 원고 중의 한 곡이“어여쁜 네 눈 속에”이다. 작곡가 마리테레스 폰군텐과 에밀 헤르쪽의 곡도 역시 베아트 얙기의 시에 의한 작품이다. 아돌프 스탤리의 곡은 유머가 넘치는데, 이 곡들은 요들 초창기에 배웠던 곡들이고 방언과 스위스 풍속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던 곡들이다. 이 외에도“너의 사랑 진실이라면”,“알프스 소녀”,“한세상 어찌 살아야” 그리고“진달래꽃”은 정통 요들이 아닌 스위스 포크송과 스위스 팝송으로, 노래가 생겨난 마을과 그 곳에서의 추억이 스며있는, 꼭 부르고 싶었던 노래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