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끝자락에서 불러보는 미완성의 청춘” 청량한 사운드의 김페리 정규 1집 [다면체 신도시]‘차이나 몽키 브레인’과 ‘MAAN’의 감각적인 기타리스트이자 보컬 김페리의 첫 번째 솔로 앨범. 그는 철없던 중학교 시절 천계영의 만화 ‘오디션’에 반해 처음 기타를 잡았다. 청춘 만화처럼 청명한 사운드와 재치 있는 변주, 치열한 가사들을 <다면체 신도시>에 담았다. 앨범은 태어나고 자라온 ‘도시’를 주제로 시작하지만 후반부에는 미완성의 ‘젊은 날’로 끝을 맺는다. 이에 대해 김페리는 “한 가지 그림만으로 완성시킬 수 없더라고요. 결국 도시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로 폭이 넓어졌습니다”라고 소회를 밝힌다. 청춘만큼 도시와 잘 어울리는 공간이 있나. 이것저것 복잡하게 얽혀 있으면서도, 비현실적으로 화려한 거리. 거품처럼 몸집을 부풀리지만 그만큼 엉성한 구조물. 반짝거리며 빛나는 도시의 속성처럼 <다면체 신도시>속의 사운드도 눈부시고 몽환적이다. 밝은 톤과 대비되는 아련하고 쓸쓸한 감정. 쿨하게 읊조려보지만 그 안에는 복받치는 가사가 먹먹하다. 독특한 전주가 귀를 끄는 ‘잠 못 드는 서울’부터 환상적인 가사가 두드러지는 ‘두 개의 밤’과 ‘우주고양이’, 남일 같지 않아 헛헛하게 파고드는 ‘노래’. 발랄과 좌절, 환상과 욕망, 아름답고 비참한 청춘의 단면들이 판타지한 도시 위에서 몸을 흔든다. - 김반야 (음악작가) |